
우리는 지금 고물가와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듯한 답답한 현실 속에서, 최근 일론 머스크가 던진 화두는 그야말로 충격적입니다. 그는 현재 우리가 겪는 경제적 고통의 근간인 '인플레이션'이 불과 3년 안에 끝날 것이며, 더 나아가 머지않은 미래에 '돈(Money)'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이 급진적인 경제 이론, 특히 3년 뒤 찾아올 변곡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3년 후, 인플레이션의 종말과 거대한 디플레이션의 시작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경제학 원리는 간단합니다. 시중에 통화량이 너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고통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이 공식이 곧 깨질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가 제시한 시간표는 놀랍게도 ‘앞으로 3년’입니다.
머스크의 논리는 명쾌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량'보다 '통화 공급량'이 더 빨리 늘어날 때 발생합니다. 현재는 그러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머스크는 향후 3년 이내에 AI와 로봇이 만들어내는 상품과 서비스의 증가 속도가 정부가 발행하는 돈의 증가 속도를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가격은 필연적으로 하락합니다. 즉, 우리는 곧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대규모 디플레이션'의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생산성의 혁명으로 인한 가격 파괴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이 저렴해지는 세상, 이것이 그가 그리는 첫 번째 미래 단계입니다.
노동이 사라진 세상, 돈은 그저 '데이터베이스'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대규모 디플레이션의 끝에는 무엇이 존재할까요? 여기서 일론 머스크의 통찰은 철학적인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그는 돈을 '가치 그 자체'가 아니라 '노동력 배분을 위한 정보 시스템(데이터베이스)'으로 정의합니다. 만약 무인도에 1조 원을 가지고 떨어졌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 돈으로 시킬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 1조 원은 단지 종이 조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돈은 결국 타인에게 일을 시키기 위한 도구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미래에는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일, 혹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생산 활동을 AI와 로봇이 대신하게 됩니다. 머스크는 이를 두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고 표현합니다. 인간의 노동력이 불필요해지는 세상에서, 노동력을 배분하기 위해 존재했던 '화폐'라는 데이터베이스는 그 효용을 점차 잃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원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무료에 가깝게 누릴 수 있는 풍요의 시대(Post-Scarcity)가 오면, 부를 축적하거나 교환하는 수단으로서의 돈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집니다. 3년 뒤 시작될 생산성의 역전이 결국 화폐 시스템 자체의 소멸로 이어지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유일한 진짜 화폐는 '에너지'입니다
만약 화폐가 사라진다면 그 자리는 무엇으로 채워지게 될까요? 일론 머스크는 미래의 유일한 진짜 화폐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이를 "물리학에 기반한 통화"라고 부릅니다.
현재의 화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발행하고 법으로 가치를 규정할 수 있지만, 에너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에너지는 물리적인 실체이며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문명의 발전 수준은 결국 태양과 우주로부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끌어와 유용한 작업으로 변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머스크가 테슬라를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에 집중하고, 스페이스X를 통해 태양광 발전 위성을 띄우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된 미래에는 AI와 로봇을 구동할 '전력', 즉 에너지가 곧 부(Wealth)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통장 잔고를 걱정하듯이, 미래 인류는 킬로와트(kW)와 줄(Joule)을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화폐의 종말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준비
일론 머스크의 3년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급격한 경제적 전환기 앞에 서게 되는 셈입니다. 단순히 물가가 안정되는 것을 넘어,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는 인류의 오랜 명제가 깨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노동이 선택 사항이 되고 돈이 의미를 잃는 세상은 유토피아처럼 들릴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의 존재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3년 뒤, 생산성이 화폐의 증발량을 앞지르는 그 순간이 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아침에 눈을 뜨게 될까요? 머스크의 예언은 우리에게 단순한 경제적 대비를 넘어선 철학적 준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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