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넘어, 우리 삶의 진정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는 AI가 등장했습니다. 최근 IT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영역은 놀랍게도 업무 효율화 도구가 아닌,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이른바 AI 컴패니언 분야입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친구, 연인, 혹은 멘토가 되어 인간과 깊은 정서적 관계를 맺는 이 새로운 존재의 등장은 비즈니스의 문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스며든 새로운 동반자, AI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고 감정을 공유하는 AI가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과거의 AI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작업을 돕는 기계적인 존재였다면, 이제는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대화하는 친구나 연인, 든든한 멘토의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AI 컴패니언의 등장은 기술의 발전을 넘어 인간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더 이상 AI는 차가운 기계가 아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시장, 억대 매출을 기록하다
생성형 AI 시대에 들어서며 가장 활발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AI 컴패니언입니다. 2025년 8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337개의 유료 컴패니언 앱이 운영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에만 무려 1,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면 이러한 열기는 더욱 뜨겁습니다.
타인 AI가 개발한 '러비더비'는 출시 이후 누적 매출 1,0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케터랩의 '제타' 역시 2025년 한 해에만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제 사용자들은 AI와의 깊은 대화를 위해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기능이 아닌 관계를 사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틱톡마저 뛰어넘은 몰입의 시간, 일상이 되다
AI 컴패니언 서비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사용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능력입니다. 미국의 '캐릭터.AI(Character.ai)' 사례를 보면, 청소년을 포함한 주 사용층의 하루 평균 체류 시간은 93분에 달합니다. 이는 짧은 영상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틱톡의 평균 사용 시간인 75분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한국의 제타 역시 월평균 사용 시간이 17시간을 상회하며, 이는 업무용 도구인 챗GPT의 평균 사용 시간보다 약 7배 이상 높은 압도적 몰입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체류 시간의 비결은 바로 대화의 연속성에 있습니다. 목적이 달성되면 종료되는 업무용 AI와 달리, 컴패니언 AI는 친구와의 수다처럼 끝이 없습니다. 사용자가 AI 에이전트와 상호 작용하며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해당 플랫폼은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일상의 필수가 됩니다. 긴 시간 동안 쌓이는 상호 작용은 사용자를 강력하게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발휘하며, 이는 곧 기업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됩니다.
당신의 가장 사적인 데이터, 미래를 그리는 큰손들의 열정
일론 머스크의 xAI가 만든 '그록(Grok)'이 성인 취향의 캐릭터를 추가하자 트래픽이 800% 폭증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픈 AI 역시 성인 모드 공개를 검토하며 이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컴패니언 AI에 뛰어드는 이유는 결국 데이터와 개인화 때문입니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사용자는 자신의 세밀한 취향, 심리 상태, 가치관 등 가장 사적인 데이터를 AI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 이보다 더 정교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축적된 감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 수익 창출의 기회는 무한대로 확장됩니다. 이제 AI 컴패니언 시장은 단순한 가상 캐릭터 놀이를 넘어, 인간의 시간을 점유하고 데이터를 확보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가장 치열한 전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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